“휴가 내고 쉬기 위해 여행 온 한국 사람이 여기서 가장 부지런하다”라며 웃음 짓는 발리인 현지 파트너의 눈빛 속에는 놀라움을 떠나
경이로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휴양지에서 아침 6시에 일어나 가장 먼저 리조트 조식을 먹고 선크림을 꼼꼼히 바른 후 로비에서 먼저 가이드를 기다리는 여행자는 한국인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해먹에 누워 온종일 책보다 맥주 한잔하고 설렁설렁 걸어 나가
마을 카페에 온종일 앉아 사람 구경하고….
그렇게 휴양을 즐길 수도 있고 반면에
그간 일상에 바빠 해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를 경험하고
체험하며 이곳저곳 둘러보면서 여유를 즐길 수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극기 훈련이라고 일부 외국인들이 우리의 여행을 깎아내리지만
살아가는 문화가 다르니 당연히 여행 문화도 다르지 않겠어요?
휴양의 기준이 다를뿐 틀린건 아닙니다.
휴가 기간이 짧은 편이라 한정된 시간 내에 최대한 많은 것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비워도 들썩이고 불안한 마음은 어쩔 수 없죠. 여기까지 왔는데 그걸 못 보고, 못하고, 못 먹고 갈 수는 없기 때문이죠. 그리고 한국인의 DNA에는 잘 놀고, 진짜 여행을 즐길 줄 아는 유전자가 가득하므로 흥이 많고, 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려는 본능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평소 집에서도 안 읽는 책을 여행가서 선베드에 앉아
바닷바람 맞으면 읽히겠습니까?
너무 잘 쉴 필요도, 너무 잘 놀 필요도 없습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무것도 안 할 자유, 그리고 하고 싶은 것 다 할 자유를 누리는 것이
우리가 진정으로 원하는 휴양이기 때문입니다.
다행히도 동남아시아 및 남태평양의 유명 휴양지와 리조트들은 이러한 한국인들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우리를 위해 다양한 놀 거리와 볼거리, 먹거리를 준비해 놓았고 실컷 놀다 지쳐 편히 쉴 수 있는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놓았습니다